내가 아무리 사회생활 경험이 별로 없다지만 이걸 못 알아챌 정도로 눈치없진 않다
초면에 친절해서 아무런 의심없이 대했더니
살살 예쁘게 말하는 척 꼽주는 변화구형을 초반부터 만나버렸다
물론 나도 입만 닫고 꿍해있진 않았다
내 의견을 피력해보나
역시 기혼자 특유의 꼰대 논리에 막힐 뿐이었다
초면에 온 애들은 존댓말을 쓰고 나중에 반말을 써라?
반말에도 뉘앙스가 있다
애들도 그걸 모를 정도로 멍청하진 않다
분명 반말 써서 기분 나쁜 애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켜본 바로는 그렇게 표정으로 드러낼 만큼 노골적으로 불만을 가진 애는 없었다
나는 이에 대해
즉 어린이도 어른처럼 대해주라는 방정환 선생님의 어록같은 논리를 따라서
초면에는 존대를 써주고 친해지면 반말을 하되
계속 친해지지 않을 시 계약 종료까지 존대를 쓰기로 했다
어쨌든 존중하는 거니까 ^^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주제에
청소년에겐 존중하라면서 말 틱틱대며 하는 상사에겐 그건 그 사람의 성향이라는 내로남불을 선보였다
뭐? 나한테 안 그런다고? 그럼 연상한테 개기겠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감 능력 무슨 일인데
그럼 반말로 대하는 것도 내 성향 아닌가? ㅋㅋ 하나만 해라
그리고 전임자랑 비교하는 거 실화?
그 사람이 더 아파도 일은 빠릿하게 해주는데 넌 왜 안 그러냐고 살살 돌려가면서 꼽주는 거 ㄹㅇ?
그럼 나 자르고 그 사람 다시 불러오든가 ㅋㅋㅋ 시발 진짜 참다참다 좆같은 소리 다 들어보네
왜 띠꺼운 상사에게 내가 먼저 마음 문을 열고 다가가야 하는 건지? 아쉬우면 아쉬운 쪽이 다가올 것이다
중간방역과 청소는 인정한다. 이건 내가 좀 더 빨라져야 한다
어차피 5개월만 있다 나갈 건데 감정선이 왜 이리 무거운지? ㅋㅋㅋ
남자애들의 장난이 위험한 건 알면서 다친다~ 한 마디로만 끝날 일인가? 연륜이 있다면 그 정도는 알 텐데. 이것도 내가 부모 아니니까 나 몰라라 하는 건 아닌지? 왜 욕하는 싸움바닥엔 끼어들었다면서 장난바닥엔 쉬쉬하는지? 존중 찾는 사람 치고 진짜 존중해주는 사람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아~ 사회생활 정말 쉽지 않구나
앞으로 이쪽 라인에겐 더욱 철저하게 선을 그어야겠다
평소에도 일과 감정 사이에 선 긋는 게 당연한 건데 선을 넘어올 수도 있다고? 내 철통같은 방화벽 더욱 강화 작업시켜주셔서 그저 리스펙트일 뿐이다
세상이 나에게 레몬을 준다면
난 그걸 마라맛 레모네이드로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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