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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가 BL을 좋아하는 이유

BL 관련한 검색어가 자주 보여서 작성해보기로 함

일단 BL만 보면 발작 버튼 눌리면서 게거품 물고 욕하는 것들은 싫은 척 하면서 관심 보이는 잠재적 BL러 속성 드러내지 말고 조용히 딴 글 보러 가길. 부녀자들도 니들 갖고 망상 안 하니 걱정할 필요 없음

이 글은 진심으로 왜 여자들이 BL을 선호하게 되는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것임

개인적인 생각이 담긴 주관적 의견이므로 참고 용도로만 보길



1. 잘생긴 애 + 잘생긴 애 = Perfect
→ 먼저 반대되는 성별에 끌리게 되는 점은 평범한 이성애자라면 다들 잘 알고 있을 거임. 이런 경우 보통 노말같은 남녀물을 선호하고 파거나 자기를 여주로 이입해서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 / 남캐와 사귀는 드림물로 가든지 여러 갈래로 갈라짐

그럼 잘생긴 애 옆에 잘생긴 애가 있다면 어떨까? 브로맨스의 경계 정도까지는 이게 우정인지 사귀는 건지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모호한 사이인지라 큰 거부감은 없음. 하지만 여기서 튕겨져 나갈 사람들은 튕겨져 나감

여기서 크게 저항이 없는 애들 중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쪽이 부녀자로 빠지기 쉬움

확실히 남자끼리는 남녀물과는 전혀 다른 느낌임. 이성이 없으니 가식없이 스스럼없는 분위기에서 아닌 척하지만 고까짓 것 하는 그 흐름이 상당히 신선함

또는 케미가 잘 맞아서인데, 이걸 풀어 말하면 '둘이 상성이 좋다' 라는 뜻임. 남자들이 아무리 BL 파는 부녀자의 동기에 대해 고찰해봤자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하면서 입덕하는 부녀자는 많지 않음

▶ 기본적으로 부녀자는 제3자다
→ 이거 엄청 오해인게, 부녀자는 '같은 여자를 질투해서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랑 엮일 바에야 다른 남자랑 엮어버린다' 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건데

부녀자는 자신을 남캐의 연애 대상으로 두고 있지 않음

남자들은 모르지만, 부녀자들은 BL 팔 때 자기들이 미는 동성 커플을 보면서 "저 집에 떠다니는 공기가 되고 싶다", "벽이 되고 싶다" 같은 소리를 함. "OOXX가 최고지!" 하는 부녀자는 많은데 "OO은 내 남친이라고!" 하면서 말하는 부녀자들은 찾아보기 힘듦. 가끔 공이나 수에 감정이입하는 애들도 있긴 한데 여성향 BL 뒤지면서 그런 애들을 자주 본 적은 없음. 다만 GL이나 NL 등 다른 걸 파다가 BL을 파는 애들의 경우 같은 여자를 질투해서~ 의 케이스에 들어맞는 애들이 좀 있긴 함. 원래 그쪽 커플링을 소비하던 습관이 남아있기 때문임

관음충이라고 한다면 모를까 부녀자 자신이 연애 대상이 안 되서 동성과 엮는 거다? 전제부터가 틀린 말이라 할 수 있음

아마 아름다운 이성이 다른 동성한테 가는 걸 질투한다는 생각이 자기들 입장에선 전제가 되어있으니까 남들도 그럴 거라 생각하는데, 그냥 지들이 망상하고 싶은대로 입 터는 걸로 밖에 안 보임

2. 남녀물은 이제 질려
→ 맨날 보던 거에 질리다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경우에도 간혹 꽂히는 사례가 나오기도 함

남자랑 여자가 같이 있다? 아무런 관계가 아니어도 시청자가 알아서 엮고 "사겨라 (짝) 사겨라 (짝)" 같은 주접 댓글 나오면서 서로 간의 동의만 있다면 사귀는 데 아무런 지장도 없고 결혼을 하든 임신을 하든 사람들이 환영해줌

너무 순조롭고 평탄하게 흘러가니까 재미가 없음

근데 남자끼리 연애 감정을 갖는다? 일단 남자들 개극혐함. 여자들 중에서도 절반은 거부감 갖는 애들 많음 (GL, NL 파는 애들한테 "니네도 BL 파지?" 하다가 진짜 싸대기 맞을 수 있음. 이건 "남자들은 다 로리콤 아니면 여고생 좋아하지 않음?" 이라고 말하는 셈)

악수 외에는 손 잡는 것도 안 되고, 피스트 범프나 하이파이브같은 뭔가 힙하거나 왓썹 브로같은 상호 소통은 허용되지만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한다? 이성애자끼리 해도 잠재적 게이로 봄. 근데도 둘이 좋아함. 이게 BL임

하나 더 알려주자면 BL의 대부분 화자가 '이성애자 남자' 로 시작하는 거. 이게 바로 현실과 분리되는 BL이 판타지라고 할 수 있는 특징임. 요즘은 게이인 화자도 BL로 묶여서 나오는데 게이가 화자인 건 이미 바라물이라고 장르가 따로 있음. BL물이랑 바라물 구분 못하는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똑같음

어쨌든 남자끼리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 첫번째, 사회의 무조건적인 거부감이 담긴 시선. 이 역경을 그들이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한 부분이 벌써 스토리의 전개가 되는 흥미로움이 있음. 요즘은 안 그런다고? 판타지니까 가능한 거지 현대물에서 이러면 현실 고증 안 했다고 욕 먹음

두번째는, 이성의 대시
"역시 남녀가 국룰이지 ㅋ" 이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자 옆엔 여자가 있어야 하잖아?" 하는 조연 여캐들이 BL에 있음. 이성애자 남자들과 여캐배제 빼앸하면서 BL 까는 페미와 PC충들은 끄덕끄덕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봤자 BL에서는 결국 같은 동성인 남자를 선택함. 여자 선택하면 그게 BL인가? (부녀자도 여캐를 보고 싶거나 알콩달콩한 로맨스가 보고 싶다면 GL, NL 보러 감)

이러한 이유로 BL을 파는 경우도 있음

▶ 여자는 자신이 대상이 되는 걸 두려워해서(여주가 임신하거나 불합리한 짓을 당하게 되면 자신을 이입하게 되므로) 같은 남자를 짝지어주지 않나?
→ 전에 꺼라위키에서 이딴 글이 보이던데 BL 파면서 이런 듣도 보도 못한 개소리 처음 봤음. 그럼 자신을 남캐의 연애 대상이라 생각하는 드림러들이랑 남자 연예인이랑 유사연애하는 애들은 다 임신중임? 이목구비 가려져 있는 달걀귀신의 주인공이라면 모를까 얼굴도 보이고 이름도 성격도 확연한 주인공을 자신에게 이입한다는 게 좀 이해가 안 감. 캐릭터는 캐릭터, 나는 나임. 흔한 과몰입 오타쿠의 특징인 듯

3. 지금껏 보지 못했던 남성의 색다른 면을 볼 수 있다
→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 사회에서 남자라고 하면? 대범하고, 사사로운 것에 얽매여있지 않고, 젠틀하고, 여자를 배려할 줄 알고, 리드해야 환영받는 존재임. 부녀자들 역시 저런 식으로 사회적 입장에서 환영받는 유능한 남성상을 남녀물 파는 애들과 동급으로 좋아하고 그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음. 한국에서는 '벤츠공', 일본에서는 '슈퍼달링' 이란 단어가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음

근데 이런 입장이었던 남자가 반대로 의지하게 된다면? 똑같이 의지할 수 있다고 해도, 역시 이성 관계와 동성 관계 사이에서의 그 느낌이 다름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나봤자, 결국엔 침대에서 깔렸을 때의 모습이 보고 싶을 뿐인 부녀자들도 많음. 그것도 맞고, 위에 적어둔 것도 사실임

▶ 부녀자는 동성을 싫어한다?
→ 애초에 BL 팬덤 중 압도적인 비율로 여자가 많은 건 두말할 것도 없지만, 옛날엔 1, 2차 가릴 것 없이 커플링에 방해가 되는 여캐는 후려치거나 여캐를 악역화해서 쫓아내는 것도 모자라 험한 꼴을 당하게 한 적도 많았던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 하지만 BL도 시대에 맞게 변해가는지라 요즘은 여캐가 험한 꼴을 당하게 되는 묘사가 보이면 눈살 찌푸리는 부녀자들도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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