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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BL과 장미물

쉽게 말하자면 BL은 향유층이 여성인 선이 얇거나 적당히 잡힌 근육(말라서 드러나는 근육이 아님)을 가진 남캐들이 나오는 장르. 즉 '여성향 게이물' 이고

장미물, 일본어로 바라물이라고도 하는 이것은 흔히 넷상에서 '타가메 겐고로' 를 필두로 한 털이 북실하거나 살이 많이 쪄 있거나 스테로이드를 했나 싶을 정도로 거대한 마초 수준의 근육을 가진 사내들이 등장하는 장르임. 실제 현실의 게이의 사정 등을 그리고 있는 것도 주로 이쪽. 환상이 가미된 BL과는 달리 그림체도 내용도 전반적으로 사실적인 것이 특징. 즉 '남성향 게이물' 이라고 할 수 있음

요즘은 SNS 등지에서 흉근이 크게 두드러진 남캐(왕가남)를 선호한다는 이유로 장미물에서 나올 마초 근육남이 BL에서 보이거나, 그림체나 내용 어딜 봐도 영락없는 장미물인데 은근슬쩍 BL 장르에 껴 있거나 하는 등 그 경계가 조금씩 애매해지고 있는데, 결정적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는 차이점이 있음

BL은 여자가 주 소비층이니 당연히 대부분 여자들이 보고 간혹 가다 실제 성 소수자인 게이가 보는 경우도 있으나, 장미물은 일단 대부분의 여자들은 안 봄. 대부분의 독자들이 실제 성 소수자인 게이임

그리고 BL에서는 호리호리한 가는 몸매에서 슬근, 그리고 마초까지 어디까지나 여자들의 환상을 깨지 않는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남캐들이 대부분이나, 장미물에선 BL의 주류로 손꼽히는 이런 체형들이 자주 보이지 않음. 잘 빠진 몸매의 남자라기 보단 곰이나 고릴라같은 느낌

분명 똑같은 남자끼리의 사랑을 다루고 있을 텐데 나오는 결과물은 너무나도 다르니 아예 장르명을 구분하고 갈라지게 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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