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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게임] 사실은 삶과 함께 동전의 양면?💀 죽음/추모 테마의 곡

 https://youtu.be/-77OuuYo1TM

BOF2012 때 나왔던 곡인 Lunatic Sounds의 임종(臨終, 개인 스코어 12위)
사실 원래는 한자로 나와있지만 굳이 한국어로 표기한 이유는 국내 곡이어서임.
무겁고 침체된 멜로디와 흔히 우울함을 상징하는 어두운 채도의 파란색이 어우러져 슬픈 분위기가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곡. 중간마다 금이 쳐져서 화면이 손상되어 보이는 효과는 곡의 불안한 감정을 더욱 가중시켜줌. 그리고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은 마지막으로 빛을 본다던가 (자신이 믿고 있는 신이나 저승 등 여러가지가 있음) 한 번 또렷하게 의식이나 힘이 되돌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빛이 아마 그런 걸 상징하는 게 아닐까 싶음 (본인 뇌피셜)

https://youtu.be/9-bLRFOTVQM

BOF2006 곡인 Cres의 End Time (개인 총점 37위)
BGA의 배경은 일본에서 한때 '군함도' 라 불렸던 하시마 섬(조선인 강제 노동의 현장 중 하나)에 있던 건물과 완전히 일치. 장르명도 진혼곡인데다 중반부터 엔딩 직전까지 이어지는 격렬한 피아노 음이 혼에 서린 감정을 대변하는 듯함. 숙연하게 고개를 숙인 꽃과 함께 억울하게 스러져간 혼을 위로하는 느낌

https://youtu.be/rNnPWnjywak

곡 자체는 BMS가 아니지만 Cytus의 챕터 중 하나인 Chapter L의 마지막 곡인 Largo (L10: In Memory of Maneo) 역시 추모가 주제인 곡인데,

이걸 비롯한 L 시리즈의 곡들의 탄생 배경을 얘기하자면 좀 길어짐

https://youtu.be/ZXy_1LA-RlA


처음 시작이 된 건 BOF2012의 Ice가 만든 곡인 L (개인 스코어 53위)
이때는 크게 주목을 받지 않던 곡이었음 (솔직히 나도 사이터스에서 듣기 전까진 있는지도 몰랐음)

하지만 이게 사이터스에 들어오면서 BMS 버전과는 다르게 같은 게임 수록곡인 Entrance의 음원을 끼얹어준 상태로 탈바꿈했는데 물론 유저들은 리믹스보다 적 버전의 포도밭 노트와 날뛰는 난이도에 주목함 이게 어쩌다 보니 또 스토리가 만들어지면서 시리즈화가 됐음. 스토리를 대충 요약하면

정체불명의 재앙으로 모든 것을 잃은 금발 소년이 신비로운 힘을 가진 청발 소년과 만남 누가(작곡가인 Ice 본인) 쇼타콘 아니랄까봐 소년밖에 안 나옴 → 이때 흑막인 갈색 머리 청년이 등장하면서 이 소년이 가진 감정을 이용해 꼬드기며 천계를 부수려고 조종해 먹음 → 한동안 그렇게 천계에서 깽판치다가 청발 소년의 희생으로 정신 차린 금발 소년은 자신이 곧 어디에도 갈 곳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자살

...인데, L10은 이 죽은 금발 소년을 추모하는 곡임. 라르고(Largo)는 음악 용어인데 연주 속도를 뜻하는 용어 중 '느리게' 란 뜻. 제목대로 느릿하게 시작하다가 하나씩 악기가 더해지면서 클라이맥스에 터져나오는 부분이 인상적 (마지막 직전에 한 번 더 터트리고 끝남) 마치 어디에도 갈 곳이 없어 방황하던 소년의 영혼이 울면서 느끼는 감정의 흐름 같음. 그리고 연주가 되게 부드러우면서 어루만져주는 듯한 느낌인데 마치 소년의 영혼을 위로하는 것 같달까. 죽음의 문턱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자신을 구해준 청발 소년에게 감싸여 편안히 죽음을 맞이했다는 스토리가 떠오름. L 시리즈에서 제일 으뜸이라 생각하는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