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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리뷰

[나기 와타루] 용의주도하지 못한 사랑


고등학교 때부터 의상을 제작하고 있던 와카미야 쿠라마(수)는 옷감을 사러 키리시마 켄토(공)의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가게에서 그와 처음 만나게 된다. 이후 같은 대학 선후배 관계가 된 그들은 어딘가 부족하면서도 쫓고 쫓기는 사이가 되는데...?




비고 : 드라마 CD / 애니메이션 / 실사화 / 소설화(만화화) / *속편 O(본편의 커플이 아닌 서브 커플로 전개) / 단편 O

+ 작가가 헤타리아(우익물) 동인지를 그린 전적이 있음 (픽시브에서 확인했으며 읽고 나서 알게 됨)
작중 초반에 난교 신이 있고 이는 드씨에서도 동일

전에 읽었었긴 한데 리뷰 쓰려고 다시 돌아봄

일단 전체적으로 칸이 되게 많고 복잡함.
독백이나 대사 수준도 거의 소설 수준이라 애들이 다 스피드왜건 되어버린 듯한 느낌... 수의 게이로서의 심정 묘사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이럴 거면 소설에 삽화 끼우는 형식으로 가든가

그리고 저 표지 디자인도 맘에 안 드는 게... 드씨 표지는 좀 옆으로 치워놓고 작은 공간에 큼직하게 써져 있으니 그나마 보이는 거지 텍스트 테두리도 없다 보니까 단행본은 도대체가 제목이 눈에 안 띔 ㅋㅋㅋㅋㅋ 혹시 반짝거리는 효과라도 붙여놨나 싶었더니 그런 것도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적으로 말하면 흔해 빠진 구세대 BL 전개에 LGBT를 잡탕으로 섞은 듯한 느낌. 얘네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아서 주조연별로 따져보겠음



1. 쿠라마
주인수. 게이고 아빠가 LGBT 반대파인 국회의원. 아빠는 나중에 재혼했는지 후처의 아들인 이복동생도 있음
지레짐작 설레발 존나 심하고 자기중심적인 놈임. 개답답한 새끼
초반엔 키리시마가 좋은데 성욕이 진정이 안 되니까 바다로 들어가서 해결하려는 등(?) 기행을 보이기도 함. 키리시마가 자기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 그럴 리 없다 얘는 이성애자고 난 게이인데 하면서 자기최면 거는데 상식적으로 논케가 게이 싫으면 싫었지 대학까지 쫓아오겠음? 그리고 아빠가 LGBT 반대파라고는 해도 아들이 커밍아웃하고나서도 일단 폭력죄가 있으니까 (선배인 에모토 새끼한테 끌려가다 자기방어한 거지만) 멀리 가서 숨어있으라고 하고 돈도 꼬박꼬박 보내주는데 지 혼자 의절당한 모드 들어가고 돈도 안 쓰면서 지냄 (나중에 공동 경영 브랜드 세워서 돈 버니까 돈은 뭐 쓰든 말든 상관 없다만)

초반은 막상 이상과 다른 느낌에 무서웠다 치는데 후반에도 기분 좋게 할 건 다 해놓고 '낮에는 내 유능한 오른팔, 밤에는 교만한 내 전용 강간마' ㅇㅈㄹ ㅋㅋㅋㅋㅋㅋㅋ 싫으면 에모토 새끼 전치 2개월 낸 마냥 치든가 ㅋㅋㅋㅋㅋㅋㅋ 회사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공이 발신인 수인 거만 확인하고 개무시한 다음 출근했는데 얘가 계속 빼앸! 하니까 "ㅇㅇ 그래 알았다 알았어" 같은 느낌으로 손목 잡고 끌고 가니 "씨발아 손목! 아프다고!" 하지만 속으론 두근거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어떤 의미론 천생연분 니네 2000년대 초에서 날아왔냐? 그 뒤론 뭐 감정에 솔직해지긴 하지만

2. 키리시마
수가 자꾸 성으로만 불러대서 (마지막에 할 때 간신히 이름으로 부름) 나도 자꾸 키리시마로 남아있게 됨 ㅋㅋㅋ

제목 원제가 <恋愛不行き届き> 라고 해서 '용의주도하지 못한 사랑' 이란 뜻인데, 아마 작중에서 보이는 태도로 보아 쿠라마랑 키리시마 둘 다 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의미상으로만 놓고 보자면 얘가 훨씬 가까워 보임. 좋아하는 선배한테 강압적으로 다가가는 바람에 수가 무서워하고 겁먹고 위축되다 달아나버리니 원.

처음에도 끝까지 억지로 하다가 수가 도망가버리니까 다음날엔 눈가가 빨간 상태 ㅋㅋㅋㅋㅋㅋㅋ 어제 그렇게 보내고 나서 혼자 울면서 아침을 맞이했다고 함 ㅋㅋㅋㅋㅋ 그리고 수의 우는 모습을 떠올리며 아랫도리도 같이 화냈다고 한다

옷감집 아들인데 해변에 호텔까지 소유할 만큼 엄청난 금수저. 키도 체격도 큰데 문제는 하는 짓거리가 애새끼라 섣불리 움직였다가 수가 쪼그라드는 일이 많음. 초반엔 확실히 영락없는 애새끼에 성욕 대마왕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선배를 겁먹게 만들어버렸다' 는 자각은 있는지 그래도 먼저 다가가서 고치려고 노력함. 아니 이럴 수밖에 없는 게 수가 자꾸 피하고 도망치고 이사가버리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쫓는 입장이 될 수밖에 없음 ㅋㅋㅋㅋㅋㅋㅋ

먼저 강제적으로 해버린 것도 맞고 애새끼공이긴 한데 상대가 확답을 주지 않고 계속 엮이니까 좀 헷갈리긴 했을 법함. 속으로도 내심 불안해했고.

그리고 에모토 새끼가 쿠라마 따라다닌다는 거 알고나서부턴 완전 불도저 ㅋㅋㅋㅋㅋㅋㅋ "내 이 에모토 새끼를 강하게 족쳐버리겠다!" 는 의지가 아주 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사 아무 일에 관심없어 보이지만 쿠라마 한정으로 뜨겁게 불타오르는 열혈남 이미지였음 ㅋㅋㅋ

3. 쵸우코 (=쵸우지)
전자는 오카마 예능인으로서 쓰는 예명, 후자는 본명임. 누구냐고? 바로 공인 켄토의 형임

여성적인 차림과 언행을 하고 다니고 형이라 부르는 자는 동생 새끼건 에모토 새끼건 봐주지 않음. 그리고 쿠라마를 많이 애껴함

자기를 누나라 부르라고 하고 이 집 대는 동생이 이을 거니까~ 하는 걸로 봐선 오카마 수준이 아니라 거의 트젠같아 보이는데...

솔직히 왜 넣었는지 모르겠음. 작가 취향인 듯

4. 에모토 새끼
작중 최고의 씨발새끼. 알고 보니 잠재적 게이였음

처음엔 수가 게이인 거 알고 협박해서 이미지 개판 찍었고 나중엔 타조알같은 플러그를 넣으려고 해 수에게 쥐어터져 전치 2개월 받은 장본인. 수의 아빠한테 개소리 지껄여서 아빠가 수를 이사 보내게 해 공이 찾으러 다니게 한 원인이기도 함

잘못할 짓 해놓고 나중에 꾸벅 사과함. 애초에 잘못할 짓을 왜 함? 지능 딸림??

나중에 단편 4컷만화에선 언제 그랬냐는 듯 쿠라마랑 같이 수영 나와있던데... 사과했으니 우린 칭구칭긔 이건가? ㅋㅋㅋ 작가 상태가 진심 의심스러움

후속편에서 위에 있는 오카마랑 같이 엮임. 그리고 트위터를 보아하니 이쪽이 작가가 더 미는 커플인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인물이고 스토리고 간에 뭐든지 2000년대 BL의 재림이었음. 하지만 쿠라마 성우인 사토 타쿠야 씨의 열연은 궁금하다면 들어보는 걸 추천 ㅎㅎ 스즈키 타츠히사 씨 이후로 이렇게 아에기 잘 내는 사람 처음 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