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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여서 심심하니 추억팔이를 해보기로 했다

문득 서울숲에 간 걸 블로그에 쓰고 싶은 생각이 떠올랐다

마침 추억 소장용으로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둔 사진 파일들이 있으니 그걸 같이 보면서 서울숲 라이프를 즐겨봤으면 한다



때는 2017년 5월 3일... (언제 갔는지 기억도 안 났는데 사진 찍은 파일명에 그렇게 적혀있었음)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뜬금없게도
서울숲에 가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분당선을 타고 가보기로 했다


너무 오래되서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역에서 나와서 좀 걸어야 했던 걸로 안다 (그리고 횡단보도 하나 건너면 바로 이게 보임)


서울숲은 집앞에서 좀 떨어져 있는 녹지공원이랑 똑같이 여러 군데에 출입구가 나 있었는데 이쪽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식물원이다
다 녹색이라 볼 건 없고 그나마 볼 만한 저 형형색색의 꽃들을 찍고 갔다


수조를 찍어서 수족관도 있나? 생각이 들겠지만 아니다. 밑에 있는 토끼와 거북이도 같이 있었으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생물관 비슷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근데 난 왜 이걸


3장이나 찍었지?
2017년의 나는 참 미스테리하다


귀여운 토끼와 커다란 거북이
저 육중한 몸으로 은근 빠르게 기어가는데 그러면 옆에 있던 토끼가 놀라서 호다닥 피해간다
동화 속도 아니고 토끼랑 거북이가 같이 있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

그리고 밖에 나와서 또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토끼들이 한가득
5월이라 덥기 시작할 때여서 그런지 다들 그늘에 모여있었다
귀여워


다른 쪽에서도 그늘에 몸을 맡긴 한 마리 발견


몸을 축 늘어뜨리고 있다
ㅋㅋㅋ 어지간히도 더웠나 보다
귀여워 (2)


뒤쪽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산책로가 나 있다
물론 당연하지만 이때도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는 탈 수 없게 되어있다


??? 풀밭을 왜 찍은 거지


여기에 간 지 3년하고도 287일이 되는데도
이 녹지 공원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호수같은 것도 있었다


그리고 정처없이 길을 돌다가... 박물관이 나왔다


뭔가 신비한 세계! 이럴 거 같지만
아리수 박물관이다
들어가도 볼 거 하나도 없었다
왜 들어갔을까


다시 녹지나 보러 가자
인적이 드물지만 조용하고 좋은 곳
이 맛에 외진 길을 찾습니다


이대로 주저앉아서 혼자 백일장으로 그림이나 그리고 싶어진다


사슴도 있었다
이 사슴들이 있는 곳 입구에 먹이를 파는 자판기가 있다

하지만 역시 5월이라 그런지 높아지는 기온에 얘네들도 늘어져 있던 상태였다

대략
아이 : 이거 머거! (먹이를 들이민다)
사슴 : (한 번 보고 지나감)

이런 느낌이었다


뭔가 가까이 왔길래 찰칵


이건 아마 사슴이 있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다리였을 거다
외계인 우주선에 납치당해 기억을 소거당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그 너머에는 뭐가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기억 안 나는 걸 보니 아마 별거 없었을 것 같지만


이름 모를 산. 위에 정자 같은 게 보이길래 찍어봤다


내려다 본 사슴들
더위 앞에선 장사 없다고 얘네도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물론, 나도 살 타는 게 싫어서 그늘만 찾아다녔다


진짜가 아닌 사슴상이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그리고 나와서 입구 근처에 있는 꽃들을 관찰했다
역시 대규모 공원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근데 굳이 또 찍을 필요가 있었을까


뭔가의 미련이 남았는지 마지막으로 하나가 더 찍혀있었다

소감은...
1. 딱 어린 애들이 가족들이랑 놀러갈 때 좋음 (즉 어린이대공원과 비슷함)
2. 토끼 귀여워
3. 생각보다 볼 게 별로 없었음